잉크젯 VS 레이저, 프린터의 최강자는?
사무 자동화가 종이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종이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사무실뿐만 아니라 프린터를 사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는 프린터의 기능과 성능은 향상된 데 비해 가격은 떨어져 컴퓨터와 프린터를세트로 구입하는추세가 확산되기때문이다.그 동안 프린터는 가정용은 잉크젯프린터, 사무용은 레이저프린터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레이저프린터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가정에서도 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할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프린터 기종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인쇄 비용·속도 등 품질 비교 정보는 부족하다. 그나마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제조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자의적인 기준에 따르는 경우가 많고 제한적이어서 업체 간 비교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프린터 구입 시 올바른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의 저가형 잉크젯 프린터 4개 모델과 레이저프린터 4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인쇄 비용ㆍ인쇄 속도, 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의 차이등을 비교했다<표 1>.

프린터 가격 대비 카트리지 가격잉크젯프린터는 평균 72%, 레이저는 62%
프린터를 처음 구입하면 카트리지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구입할 때 프린터에 장착된 잉크나 토너가 소모되면 카트리지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먼저 초기 구입 가격(프린터와 카트리지 포함) 대비 카트리지만 추가로 구입할 때의 가격(온라인 카트리지 전문 몰 3개 업체 평균) 비율을 조사했다. 잉크젯프린터가 평균72%(최고 117%, 최저 44%), 레이저프린터가 평균 62%(최고 68%, 최저 53%) 수준이었다<표 2>.
조사 결과에 의하면 본체 가격 대비 소모품인 카트리지 가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은 판매 경쟁이 치열한 이유도 있겠지만, 일단 프린터를 저가에 공급하고 소모품인 잉크나 토너 카트리지 판매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프린터 업체의 전략도 무시할 수 없다.특히 본체 가격 대비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약 1.2배인 경우 잉크를 다 쓰면 잉크만 구입하는 것보다 잉크가 포함된 새 프린터를 구입하는 게 더 싸다. 이럴 경우 사용 가능한 프린터 를 버리고 새로 구입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이런 왜곡된 가격 구조가 폐기물을 양산시켜 환경 문제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프린터를 구입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초기 토너 카트리지 중 일부 모델은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카트리지보다 훨씬 적은 양의 토너가 들어 있었다. 프린터에 장착돼 판매되는 기본 카트리지에는 토너량을줄여 넣어 카트리지를 조기에 폐기시키도록 유도하는 행위 또한 환경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인쇄 비용
초기 구입 비용보다 소모품 가격 더 고려해야
프린터의 경제성은 초기 구입 비용과 소모품 가격이 주요 사항이다. 이 중 인쇄량이 많은 경우는 초기 구입 비용보다 소모품 가격(장당 인쇄 비용)이 더 중요하다.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데 이미 설명한 것처럼 가격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장당 인쇄 비용은 문서 내용과 인쇄 조건(흐리게, 진하게 등) 설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대적인 비교를 위해 프린터 제조 업체가 동의한 5종류의 문서에 대한 장당 인쇄 비용을 비교했다. 즉 이번 조사의 결과는 절대 비용이 아닌 특정 조건에서의 상대적 비용이다.
▶컬러 인쇄 시 경제성 비교
조사 결과 잉크젯프린터 4개 모델의 1장당 평균 인쇄 비용은 약 1백76원꼴이었다. 참고용으로 조사한 보급형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인쇄 비용은 약 1백10원꼴로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었다. 물론 1개 모델에 대한 시험 결과로 인쇄 비용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지만 적어도 유지 비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해 보였다.
잉크젯프린터 중 한국엡손(STYLUS C59) 모델의 인쇄비용이 가장 저렴했다. 단, 업체에 따라 모델별 소모품 가격 차별화 등의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같은 업체의 프린터라 하더라도 모델에 따라 인쇄 비용은 달라진다. 이 결과는 해당 모델에만 적용될 수 있다. 이는 흑백 인쇄에서도 같다.
▶흑백 인쇄 시 경제성 비교
흑백 모드 인쇄의 경우, 흑백 레이저프린터 3개 모델의 평균은 39원이고 잉크젯프린터 4개 모델은 평균 93원으로 레이저프린터의 인쇄 비용이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잉크젯프린터 중에는 한국엡손(STYLUS C59) 모델이 가장 저렴했다. 레이저프린터로는 캐논코리아(LBP-3200) 모델의 인쇄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쇄 속도
잉크젯프린터는 최고 속도가 표시 속도의 절반 수준
가격과 품질 수준이 비슷한 프린터라면 당연히 빠른 시간내에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가 좋을 것이다. 제조 업체에서는 보통 PPM(page per minute)으로 표시한다. ‘16PPM’은 1분에 16장을 인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프린터가 인쇄 속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 표시치로 프린터의 상대적 비교가 가능해야 한다. 레이저프린터는 페이지 프린터로서 그 특성상 인쇄 조건에 따라 속도 변화가 거의 없으나 잉크젯프린터는 인쇄 조건에 따라 변화가 심하고 제조 업체의 표시치도 업체의 자의적 설정 조건을 사용하므로 상대적 비교가 어렵다.인쇄 속도는 프린터 설정 조건이나 문서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므로 업체별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표시해야 하지만 잉크젯프린터는 아직 이런 표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대적인 비교를 위해 잉크젯과 레이저프린터에 대해 각각 동일한 문서를 대상으로 프린터 설정 조건에 따른 인쇄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레이저프린터는 업체의 표시치와 일치했지만 잉크젯프린터는 실용적인 의미에서의 최고 속도가 표시된 속도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한‘16PPM’으로 표시된 모델이‘12PPM’으로 표시된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늦기도 해서 표시를 신뢰할 수 없었다<표 3>. 소비자가 표시를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준이 조속히 도입돼야 할 것이다.
인쇄 품질
저가형 프린터도 인쇄 품질 우수
프린터의 기본 성능인 인쇄 품질은 해상도와 색 재현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중 색 재현성은 제조 업체의 특징이며 사용자의 호감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러 종류의 사진을 인쇄해 육안으로 평가했는데 업체별로 채도나 명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실용적으로 우열을 평가할 정도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세밀한 인쇄가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해상도는 프린터 모델별로 지원되는 해상도에 차이가 있어 평가 자체가 무리였다. 인쇄 품질은 인쇄물의 오염이나 색 번짐 등의 이상 여부를 육안으로 실용적인 문제 유무를 판단했다. 전체적으로 인쇄 품질에 문제로 지적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저가형 제품임에도 포토 전용 프린터와 비교해도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인쇄 품질을 나타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