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아이티


[06호] 동운이의 일본 자전거 여행 시즌2


2008년 9월 6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할아버지 라이더께서는 벌써 출발하신 듯 하다

에어콘을 밤새 틀어놔서 좀 쌀쌀하긴 했지만 침낭이 있어 잘 잤다

어제 할아버지 라이더께 들은 바로는 야마가타현(山形県)에는 이렇게

24시간 개방 휴게실이 있는 미치노에키(道の駅)가 꽤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 밤에도 발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화장실서 대충 세수하고 충전 해 놓은 전자기기들 챙겨서 나왔다

언젠가 저렇게 캠핑카로 여행 하는 것도 즐거울 듯 하다

히로시마(広島)까지 잘 돌아가셨으면..

아직 주무시는 거 같아 인사는 못 드리고 출발했다 

아오모리(青森)까지 166km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아오모리보다 150km정도 북 쪽에 있는 오오마(大間)까지 달려서

그 곳에서 훼리를 타고 하코다테(函館)로 갈 생각이였는데

어제 홋카이도(北海道)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어져서

아오모리까지 가서 그곳에서 훼리를 타야겠다

하루에 166km는 좀 벅차긴 한데 어제 노부부께 얻은 아오모리에 밤 10시까지

하코다테행 훼리가 있다고 하니 한 번 노려 볼 만도 한 것 같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여행 6일차에 드디어 치약 구입!

치약 구입 기념으로 근처 가게에서 물 얻어서 양치질했다 ㅎㅎ

(사실 마실 요량으로 물을 얻었는데 마시기엔 수도꼭지가 찝찝.. 양치하고 버렸다)

마실 물을 얻어야 되는데 민가에 사람은 안 보이고..

일본 여행하다 보면 참 동네에 사람이 잘 안 보인다

집들은 많은데 당최 어디에 다들 계신건지..

찾다 찾다 못 찾아서 자판기서 음료수 하나 뽑아 마셨다

돈 아껴야 되는데 큰일이다.. 갈 길이 멀기에 인내심이 중요하다

오늘도 힘들기야 하지만 그래도 또 어디선가 귀중한 인연을 만날거라 생각하니 힘이 난다

미치노에키에 날씨 정보를 볼 수 있는 컴퓨터가 있어서 출발 할 때 날씨를 체크 하고 나왔는데

흐림이라더니 겁나 덥다.. 후

한 꽃가게 앞에서 물을 받았는데 물 맛이 영 별로다..

7번 국도 산넘어 산이다.. 터널도 계속되고 꾸준히 언덕이 있어서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도 지친다

그런데 어째 만나는 미치노에키마다 식수대가 안 보인다.. 흠 돈 내고 사 마시라는 건가

슬슬 점심때가 되서 미치노에키 식당에 들렸다

차가운 건 없냐고 물었더니 시야시 소바(冷やしそば)를 추천해 줬다

음.. 먹어 봤던 음식이 아니라 감이 안 오는데 사진도 없고.. 일단 주문 480엔

이건 뭐..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해초가 둥둥.. 국물은 점성이 있어서 끈적거린다

이걸 480엔 주고 사먹다니.. 후.. 우리나라 국도 휴게소 음식이 비싸기만 하고 맛 없는 것 처럼

이 소바도 미치노에키서 먹어서 맛이 없는건가 아니면 원래 이게 맛 없는건가

머리 속으로 ㅅㅄㅂ 겁나 후회하면서 그래도 안 먹으면 돈 아까우니까 면이라도 건져먹는다

땀 뻘뻘 흘리며 언덕 넘다보니 지쳐서 버스 정류장에 들어가 좀 쉬었다

어느새 그 맛 없던 물도 다 마셔서 정류장에 계시던 할머니께 어디 물 받을 만한데 없냐고

여쭈어 보니 정류장 뒤에 있던 민가 수도에서 물을 받으시란다

할머니 집인가.. 아무튼 물 채우고 출발

그래도 그렇지 참이슬 한병에 325엔 산이 375엔..

물 건너와서 그런가 가격에 개념이 없다

역시 가난한 여행자는 대형 마트가 답이요 진리다

지금 시각 1시.. 밖의 태양은 후..

좀 느려도 너무 더워서 그늘이 있는 건너편 보도에서 달린다  

충분히 산 탄거 같은데 계속 되는 산들

뭐 유명한거 있나 건너 가봤는데 여기에 풍혈(風穴)이 있나보다

커다란 구멍에서 에어콘 바람보다 시원한 바람이 슝슝 나온다

오오.. 이거야 이거 뻘뻘 땀을 흘리다 들어가서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바람 좀 쐬다가 땀 마를 때까지 있음 감기 걸릴 거 같아 아쉽지만 금방 나왔다

  어느덧 니이가타로 부터 400km 아까 마트에서 사서 짱박아 뒀던 포도 먹어가면서 힘낸다     이놈의 언덕은 대체 언제 끝나려나 끙끙 거리며 올라가는데 정상으로 보이는 곳에 미치노에키가 있다.. 들려서 화장실서 세수 좀 하고 인포메이션에 지도를 보니 여기서 부터 이제 내리막 길인듯 하다     음.. 예상대로 내리막 인 건 좋은데 왠 도로가 이렇게 좁은지 도로 바로 옆이 민가가 줄줄이 이어져 있어서 내리막인데 속도를 못 내겠다 내리막 길을 다 내려와보니 드믄 드믄 작은 마을이 나온다 대신 도로 사정은 좀 좋아진 듯 하다     편의점 들려 간식 먹고 달리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뭐.. 아오모리까지의 거리가 거리인지라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 하는 것은 무리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슬슬 날이 어두워지니 대충 잘 곳 찾아 캠프할까 또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도 아오모리 근처에 와 가서 그런가 길이 꽤 넓어 자전거가 달릴 공간도 여유롭다 단 지도에 아오모리 20km전까지의 지형이 산이라 그게 좀 걱정된다 날은 깜깜해 지고 저녁이나 살까 편의점에 들려 빵하나 사들고 나왔는데 편의점 앞에서 어떤 사람이 자전거 여행중이냐고 말걸어 얘기하다 보니 이 편의점 지나면 앞으로 꽤 멀리까지 편의점이 없단다 그래서 도로 들어가 빵하나랑 두유 하나 더 사들고 나왔다 어두워져서 날은 점점 쌀쌀해지고 바람이 쎄지는데 그래도 오늘 좀 열심히 달려서 아오모리까지 가는게 좋을듯 싶다 도로가 넓어서 달리는 건 괜찮은데 오늘 달린 도로의 절반 이상이 산이라 기진맥진이다 아오모리 도착 20km전에 있는 미치노에키에 잠깐 쉬려고 들렸는데 저녁인데도 꽤 사람이 있다 아쉽게도 여기는 24시간 개방 휴게실은 없는 듯 구석에 앉아서 쉬고 있던 바이크 라이더가 있어서 말을 걸어봤다 사이타마(さいたま)에서 온 히토시씨 사이타마부터 달려서 홋카이도 여행하고 내려가는 길이란다 어째 만나는 사람마다 전부 홋카이도 여행하고 돌아가는 사람 뿐이다 홋카이도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하코다테의 라이더 하우스의 정보를 얻었는데 1박에 1000엔이라는 꽤 저렴한 숙소가 있단다 전화번호도 알려주셔서 바로 공중전화로 달려가 내일 밤부터 2박 예약했다 히토시씨는 오늘 여기서 잔다고 해서 나도 그냥 여기서 잘까 고민이 된다 미치노에키 인포메이션실에 아오모리까지의 도로 정보 카메라가 있어서 도로 상황을 살펴보니 지도에서 봤던대로 산길에 갓길이 꽤 좁고 차들은 많아지는 것 같다 음.. 에라 여기까지 140km나 달렸는데 그냥 남은 20km는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가야겠다 밤 늦게까지 사람이 꽤 많아서 텐트 설치는 좀 미루고 히토시씨와 앉아서 여행 이야기를 했다 사토시씨는 50cc의 스쿠터로 여행하고 있었는데 스쿠터 여행도 재밌어 보인다 10시쯤 되서야 같이 텐트를 치고 화장실 가서 대충 씻고 나왔다 꽤 북쪽까지 올라와서 그런가 날이 쌀쌀하다 하코다테에 도착하면 매트를 하나 사야겠다    

지출 내역

 

음료수 150,49,116

두유 94,94,95

치약 198

시야시소바 480

김밥 298,190

빵 110,60,50,50

 

합계 ¥2,134

 

 

주행 시간 8:27'15

주행 거리 142.57 km

평균 속도 16.8 km/h

최고 속도 43.6 km/h

누적 거리 493.5 km

2010/07/14 10:10 2010/07/14 10:10
top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