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MAY - 할슈타트 가는 길 - 기차에 불나다
새벽 4시반. 쥔아저씨가 나를 깨웠다.
아.. 죽겠네.. 
2시간도 못 잤다.
세수만 대충 하고 집을 나왔다.
10m 쯤 걸어갔을까?
여행 잘 하세요~
라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계시는 아저씨. 
마음이 따뜻해 지는 순간이다. ^^

프라하 중앙역
한국민박 대 유스호스텔
어떤 여행지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숙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숙소가 편하면 좀 더 머무르고 싶고.. 불편하면 빨리 뜨고 싶고.. 나만 그런가?
한국민박은 심심하지도 않고 밥도 주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장점이 무척 많은데
그런 기대치가 있어서 그런지 사소한 거에도 쉽게 마음을 상하는 경우를 가끔 봤다.
그런 면에서는 호스텔이 깔끔하고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거긴 그냥 규칙대로만 하면 되니.. 별 기대도 없고..
하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저녁에 심심함을 각오해야.. (단, 영어를 잘 하면 예외.. ^^)
아뭏튼 결론은 어디에 묵던지 간에 집 보다 편한 곳은 없으니..
넘 기대말고 사소한 것에 맘 상하지만 않는 다면 한국민박이 좋을 거 같다.
돈 많으면 호텔이 최고지.. ^^
깨끗하다. 체코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열차인 듯..
열차 안에서 한국여학생을 한 명 만났는데.. 몰타에서 어학연수 중 이라고 한다. 몰타? 몰타가 어디야?
몰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섬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이고
한국인은 별로 없으며 유럽에서 많이 영어를 배우러 온단다. (영국보다 싸서..)
몰타란 곳에서도 어학연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냥 지나가는 얘기였음..
연기나는 기차
내려서 살펴보니 기차에서 연기가 막 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타는 냄새가 좀 나더라니.. 크~
금방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소방차까지 오고 일이 커진다.
결국 1시간을 난리 치더니 다른 열차로 갈아 타란다.
소방차 출동
아띠. 오늘 일정 완전 꼬였다.
린츠(Linz)에 가서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데 아무래도 물건너 간 거 같다.
근데 이해가 안되는건
새마을호 타고가다 비둘기호로 갈아타라는데도 불평하는 사람 한 명 없다는 것이다.
열받은 내가 이상한 건가?
아~ 엄청 비싼티켓인데.. 머야~ 이거
지금 상황에선 할슈타트(Hallstatt)에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다. 에휴~
체스키 부데요비치에 도착했다.
몰타 유학생이랑은 여기까지. ^^

체스키 부데요비치(Cesky Budeyovice)역 -
몰타 유학생과 체코친구 엘레나
일정이 꼬여 어떤 걸 타고 가야할지 모르겠다. 직원한테 린츠가야 된다고 하니 저거 타란다. 완전 똥차다. 과연 이것도 갈지 안갈지 사실 믿음이 안간다. 일단 올라타서 복도를 지나는데 동양인들이 보인다. 한국인이세요? 그랬더니 한여자가 '이사람이 한국사람이에요' 라고 손짓을 한다. 알고 봤더니 4명중 한 명만이 한국인이었고 나머진 홍콩사람이었다.
근데 이거 린츠가는거 맞아요?
네.. 이거 써마로우까지 가는데 거기서 갈아타면 될거에요..
써마로우는 또 어디야?
암튼, 가긴 간대니까 타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한국인이 있어 지겹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누가 한국인 일까요? ^^ (몰라..
)
국경역 써마로우 -
그녀가 기념이라며 사양하는 나를 굳이 저자리에..
(우울우울)
써마로우역 사무실에 들어가서
할슈타트까지 가는 타임스케쥴을 다시 프린트해 달라고 요청했다.
5시 도착이다.
예정보다 3시간 늦은 시간.
생각보다 많이 늦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지나가는 에피소드 하나.
린츠에 도착해 맛있게 보이는 빵을 하나 샀는데..
근데 이거 완전 이상한 맛이다.
왠만한 음식엔 거의 무반응인 나도 도저히 못 먹겠다.
(어떤 맛인지 궁금하죠? ^^ 아니..
)
그래서 벤치에 놔두고 그냥 갔는데..
어떤 아줌마가 기차까지 올라와서 나의 옷을 잡았다.
이거 니꺼 아니냐? 너 이거 놓고 갔어.
(헉.. 아무도 모르게 살짝 놔두고 온건데.. 그새 봤냐?)
아.. 그거 일부러 놔두고 온거야.
왜?
맛이 이상해서 도저히 못 먹겠어.
그럼 내가 가져도 돼?
슈어.
그래도 이런 모습들은 항상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완전 이상해~ 맛이..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아트낭 푸헤임에 도착해서 드디어 할슈타트행 기차로 갈아탔다.
정말 드디어다. 감격스럽다.
사람이 너무 없다.
할슈타트
이번여행을 준비하면서 난 할슈타트란 곳을 첨 알게되었다.
사진 속에 있는 할슈타트는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맑은 호수와 뒤로 펼쳐진 알프스의 산들.
그 안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마을.
그 곳이 바로 할슈타트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 중 가보고 싶은 곳 베스트 3위 안에 든 곳이다.
그래서 체스키크루믈로프와 빈도 포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같은 이런 상황에도 즐겁기만 하다. 
바트이슐을 거쳐..
오~~ 물이 정말 맑다.
작은 역이라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어서 지도를 확인하며 내릴 때 까지 바짝 긴장하고 앉아 있었다. 드뎌 도착이다. 프라하에서 새벽6시에 출발해서 거의 12시간 만에..

눈물난다.
할슈타트역 - 정말 시골 간이역 같다.
배타러 가는 길. 역에서 바로 보인다.
선착장 - 이 곳에서 배를 타고 할슈타트로 간다. 배삯은 2유로다.
배를 타고가며 바라 본 할슈타트는 사진 속 그대로다.
조종석에 조그만 태극기는.. 왜 그 곳에?
흐흐흐 
기대 만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