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아이티


사랑노래-결혼에 부쳐


 

[아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처음엔 그랬듯이 갑자기 다가온 사람.

외국땅에 홀로 서 있는 이방인 처럼 낯선 세상에서의 나날들

겉모습만 어른인채로 속으로 아이처럼 힘들고 외로와 울고 싶을때

그대 언제나 내 곁에서 밝게 웃어 주었죠.

시간이 한쪽으로만 흐르고 꽃과 비와 눈이 몇해를 지나가도 한 사람 남아있기를 바랬죠.

당신이 있음으로 나는 사람을 믿고 세상을 믿어요.

내가 세상과 손을 붙잡는 것은 오직 내 손에 잡힌 당신의 온기 때문인걸요.

나는 당신을 통해 세상과 결혼해요.

혼자라는 것의 의미, 혼자라는 것의 성찰, 혼자라는  모든 것들을 뒤에 남기고 함께하는 것들의 의미를 찾아야 해요.


[남편]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처음 봤음에도 아주 친한 척을 하던 아이였지요.

나는 가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쉽게 가지 않네요. 꽉 쥔 건 아니었나 봅니다.

문득 그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조용히 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통해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오래도록 세상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불감의 세월 닫아 두었던 문과 방안 가득한 먼지들을 털어내고 당신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오직 그대만이 세상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끈입니다.

그대를 통해 세상의 의미, 세상에 대한 성찰을 다시 얻어갑니다.

오직 그대를 통해서만이 세상의 모든 것들 앞에서 굳건히 서있을 수 있습니다.




[번갈아]

-우리는 이제야 결혼 하는 게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는 단 둘이 결혼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은 이제 세상과 결혼하고 세상과 함께 살아갑니다.

-혼자라는 좁은 골방을 나서면 바로 세상이라는 넓은 들판입니다.

-혼자서는 영원히 혼자이지만

-우리로 출발하면 우리는 항상 온 세상입니다.

                             200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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